결혼 & 임신 & 출산

'부천 초앤유 여성병원' 출산 및 입원실 자세한 후기(feat. 자연분만)

뀨티❤ 2022. 3. 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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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산일기


2021.11.27. 오전 6시 이슬이 비추고, 가진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예정일이 아직 2주나 남았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출산이 임박해 왔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심지어 전날 야식으로 남편과 치킨도 시켜먹고, 소화가 안돼서 새벽 3시에 잠들었던 상황....!🤣) 통증도 생각보다 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비물의 양이 더 많아지고(아마도 양수였던 듯...), 진통이 주기적으로 오는 것 같아 바로 남편을 깨워 병원으로 향했다.

 

 

   자세한 초앤유 여성병원 출산 및 입원실 후기는 아래를 확인해 주세요~!


오전 7시 자궁 문이 3~4cm 정도 열렸다는 의사선생님의 진단과 함께 바로 분만실로 옮겨졌다...!(그날 출산할 것이라고는 아예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너무 긴장되고 떨리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했다.) (예정일보다 일찍 나올 것을 대비해서 출산 가방도 최소 예정일 3~4주전에는 미리 싸놓는 것이 필수!)


출산 전 모습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병원에 오기 전에 볼일도 다 보고 온 상태라 관장 없이 바로 분만 침대에 누웠고, 코로나 검사 후 새우처럼 등을 굽히고 무통주사를 맞았다. 무통주사는 척추에 맞는거라 엄청난 고통을 느끼게 된다는데, 신기하게 난 허리를 굽히는 게 힘들었지 별로 아프지는 않았다. 무통주사의 효과 때문이었을까?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남편이랑 농담도 하고, 양가 부모님과 영상통화도 했다. (부모님 얼굴을 보니까 출산을 한다는 게 실감이 낫고, '우리 엄마도 나 낳을 때 이렇게 아프고 고생했겠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


그러다 자궁이 어느정도 열렸을 즈음에 간호사 분들이 오셔서 본격적으로 양쪽 다리를 쭉 벌리는 자세를 잡고 진통이 느껴질 때마다 큰 볼일을 보듯 힘을 주라고 하셨다. 똥을 싸듯이 힘을 주라는 말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다리는 벌려있어 힘들고 불편하지, 진통도 느껴지지.... 어떻게 해야 힘을 바르게 주는 건지 정신이 없었다.(그래도 아직 출산 전이신 분들은 힘주는 연습을 꼭 하시길!)

심호흡을 하고 힘을 꾹 참았다가 약 8초간 똥 싸는 것처럼 밑으로 쭉~~~! 밀어내야 한다는데, 말이 쉽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중간에 힘이 풀려 호흡을 뱉으면 안 되는데, 자꾸 다리는 오므리고 싶어지고 힘이 빠졌다. (얼마나 힘을 잘못 주었는지, 나중에 보니 눈 실핏줄이 다 터지고, 출산 당일 밤에 어깨랑 상체가 너무 쑤시고 아팠다...)

아직 아기는 밑으로 더 내려와야 하고 산모는 너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정말 구세주같은 간호사 한 분이 등장하셨다! 그 분이 내가 힘주는 방법을 잘 모르자, 본인 손을 내 엉덩이에 딱 갖다 대시고, 자기 손을 민다는 느낌으로 힘을 주라고 하셨다. 엉덩이에 누군가의 손이 느껴지고, 그걸 밀어내야 한다니까 정말 이해가 빡! 되었다. 그리고 그분의 도움으로 힘을 제대로 주기 시작했고, 일사천리로 분만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 간호사 분의 성함과 얼굴만 정확히 알아도 직접 찾아가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만약 자연분만 할 때 힘주는 방법이 감이 잘 안 온다면, 간호사 분께 엉덩이에 손을 대 달라고 조심스럽게 요청해보시길....🙏)


아기가 어느정도 내려오자,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들어오시고 본격적으로 더 힘주기를 시작했고, 정말 온 힘을 다했다 싶을 때쯤 아기가 나오고 남편이 들어와 탯줄을 잘랐다. 막상 아기가 나올 때 느낌은 없었다.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간호사님의 '2021.11.27. 오전 11시 13분 왕자님이 태어났다'는 말과 함께 아기 얼굴&손가락&발가락 확인을 하고 나서야 출산이 실감 났고 안도가 되었다.

출산 후 모습


✔ 아기를 낳고, 힘이 빠지자 온 몸이 너무 추웠다. 춥다고 말씀드리니 담요를 덮어주셨고, 아이가 나오면서 회음부를 양쪽으로 찢고 나와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꿰매는데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그렇게 나의 자연분만은 진통 시작 후 약 5시간 만에 마무리되었다. 😅 남편이 짐 정리와 입원 수속을 밟았고, 드디어 입원실로 옮겨졌다.

#2 입원실(특실) 후기

비용 및 입원실(특실) 내 시설

초앤유 여성병원의 입원실은 다인실 / 2인실 / 1인실 A / 1인실 B / 특실이 있다. 각각 1박 기준 비용은 다인실은 무료, 2인실은 3만원 / 1인실 B는 16만원 / 1인실 A는 17만원 / 특실은 19만원이다. 특실과 1인실 A, B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1인실 A와 B의 차이는 입원실 가운데 기둥이 없고 있고의 차이다.

내가 이용했던 특실 내부와 화장실

출산 후 힘이 쭉 빠진 채로 들어갔던 입원실, 넓고 쾌적한 내부가 정신없는 와중에도 너무 좋았다. (고생한 몸 조금이라도 편하게 쉬면서 회복하라고 남편이 무조건 제일 좋은 방으로 달라고 했단다...😊 그때의 감동이란... 이 자리를 빌려 남편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특실 내부산모 침대, 보호자 침대, 공기청정기, 수납장, TV, 냉장고, 미니 식탁과 의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모 침대가 좀 딱딱해서 둘째 날 부터는 보호자 침대에 누워 지내기도 했다:D

화장실도 입원실 안에 있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연분만 직후에는 회음부가 아파서 잘 걷기 힘들고, 손에 항생제 주사 바늘도 꼽고 있고, 방광을 잘 비워내지 못할 경우, 즉 소변을 잘 못 볼 경우에는 소변줄도 꼽고 있기 때문에 화장실 한 번 가는 게 쉽지 않다.(힘든 건 제왕절개 하신 분들도 마찬가지...) 이때 남편의 도움도 받아야 하고, 또 침대와 화장실 간의 거리가 짧을수록 좋기 때문에 화장실 위치가 너무 중요하다.

또한 보호자가 샤워할 수 있는 공간도 넓게 있고, 화장실 온도가 따뜻하게 유지될 수 있는 열장치(?)도 설치되어 있다.

입원실 밖 부대시설

좌욕실과 샴푸실

입원실 밖을 나가면 좌욕실과 샴푸실이 있다. 자연분만 산모들에게 좌욕은 필수! 병원에서 설치된 좌욕기에 맞는 좌욕 커버(15000원)를 구매한 후 출산 당일 저녁부터 시작해서 하루 최소 3번씩 좌욕을 했다.(첫째 때 구매한 좌욕 커버는 둘째 때도 초앤유에서 분만할 경우 이어서 쓸 수 있으니 소독 잘해서 보관!)

또한 자연분만 입원 기간인 2박 3일 동안 샤워를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머리만 감을 수 있도록 샴푸실도 있다. 미용실에서 자주 보는 의자에 앉으면 남편이 너무나 시원하게 머리를 감겨준다!^^ 샴푸실 안에 샴푸&린스와 세면대 쪽에 드라이기도 다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수건만 챙겨가면 된다!

신생아실 아기 면회 및 수유 교육

신생아실 면회 모습


입원실은 3층이고, 신생아실은 2층에 있다.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까지 원하시는 시간대 하루 3번 면회가 가능하다. 오후 1시~2시는 아기 목욕시간 & 오후 7시~8시는 신생아실 소독 시간으로 이 시간만 피하면 된다. 아기 이름표를 창문 아래쪽에 두면 간호사님이 이렇게 작고 소중한 아기를 데려오신다. (너무 작고 소중해...😚) 출산 당일은 너무 몸이 힘들어서 남편만 다녀왔고, 둘째 날 남편과 함께 내려갔는데 아기가 어찌나 예쁘던지...^^

또한 입원하는 2박 3일동안 하루 두타임 정도 모유 수유를 하러 간다. 신생아실 바로 옆에 수유실이 있다. 처음 수유실에 내려가면 아기 청력 검사 통과 여부와 현재 아기 건강상태에 대해 말씀해주시고, 기본적인 모유수유에 대한 안내 및 유축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안내해주신다. 이것 또한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설명을 들을 때는 100% 이해가 가진 않지만... 이내 곧 너무나 잘 이해가 되는 시기가 오니 걱정은 NO! NO!

식대 및 식사 후기

입원실 식사 및 간식


식사는 일반식 2000원(보험 적용) / 영양식 7000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호자 식사도 따로 요청하면 함께 먹을 수 있다. 산모 식사 메뉴와 보호자 식사 메뉴는 조금씩 다르다. 자연분만의 좋은 점은 출산 후 바로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 출산 당일 점심부터 바로 식사가 나왔다. 그냥 일반 미역국에 밥이었는데, 또 신기한 건 몸은 힘든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산모분들에게 영양식을 추천한다. 물론 식대는 비싸지만, 반찬 구성도 알차고 맛도 좋았다. 삼계탕이 한 번 나왔을 때는 진짜 영양식을 챙겨 먹는 기분이었다:D 중간중간 호박죽, 팥죽, 빵&음료와 같은 간식도 나온다. 간식은 산모 것만!^^

출산 및 퇴원 선물

출처 - 초앤유여성병원 블로그

 


초앤유에서는 출산 및 퇴원 선물로 기저귀 가방, 분유, 젖병, 물티슈, 아토오겔 스킨케어 세트, 압박스타킹, 손목 보호대, 겉싸개를 제공한다.(2021년 11월 기준) 집에 와서도 다 유용한 물품들이라 너무 잘 쓰고 있다. (나 같은 경우 기저귀 가방은 초앤유 소아과 갈 때 꼭 들고나간다:D)

특히 아기 스킨케어 세트베이비 바스 앤 샴푸 / 로션 / 크림 / 수딩젤이 포함되어 있다. 아토오겔 브랜드의 경우 아기, 유아 화장품 부문 브랜드 대상 26관왕에 예민한 아기 피부에도 순한 제품이라고 하니, 혹시 출산 전 미리 아기 용품을 준비 중인 산모들은 추가 지출 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병원에서 제공하는 지 여부를 한번 더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출산 및 퇴원 선물 구성은 바뀔 수 있으니 참고!)


이렇게 자연분만부터 2박 3일 입원까지 총비용은 50만원 후반대가 나왔다. 나와 남편 모두 초앤유 여성병원의 시설, 식사, 케어, 진료 등 모든 면이 만족스러웠다. 임신기간부터 항상 밝고 긍정적인 말로 응원해주셨던 이경미 원장님을 비롯해서, 산모와 아기를 최선을 다해 케어해주신 초앤유 입원실 및 신생아실 간호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임신 소식을 처음 알고 나서 출산하기 까지 약 37주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출산 하기 전까지 들었던 수많은 말들... '몸에서 수박이 나오는 기분이다.' & '기차가 밟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등등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지냈던 그 시기가 지금 돌이켜보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순산이었기 때문인지 막상 출산할 때는 고통이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연분만이라고 해도 훗배앓이, 회음부 통증, 붓기 등으로 오히려 출산 후가 좀 더 힘들었다. 이렇듯 인마다 출산 경험과 느끼는 것은 다를 수 있으니 너무 주변 말만 듣고 겁내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과 행복한 기분으로 약 10개월의 임신 기간 동안 뱃속 아이에게 집중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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