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장염 증상, 원인, 대처방법은? (feat. 이유식은 어떻게?)

이번 주에는 제 아들이 장염에 걸렸었어요. 매일 먹던 이유식과 간식을 먹였고, 어린이집을 다니거나 특별히 어디 다녀온 것도 아닌데, 어떤 이유에서 장염에 걸렸는지...😥

 

다행히 심한 장염은 아니어서 4일 만에 회복했지만, 이번 기회에 저도 아기 장염의 증상, 원인, 대처방법에 대해서 찾아보고, 소아과 선생님께도 문의해봤어요. 제가 병원에 갔을 때 소아과 선생님과 나눈 대화내용까지 자세히 공유할게요.😊

 

✔ 혹시 아기가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이나요? 

 

제 아들은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여서 병원에 갔더니 장염이라고 하셨어요. 한 번 확인해 본 후 해당되는 사항이 많다면, 장염을 의심해보고 바로 병원에 가보세요. (제 아들을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 다를 수도 있어요.)

우선 제 아들은 원래 한 끼에 이유식을 200g씩 매우 잘 먹었어요. 하지만 며칠 전부터 이유식을 잘 안 먹으려 하더니, 한 번은 저녁 먹은 것을 한꺼번에 다 토해내더라고요. 일명 분수토였어요.🤮 

 

손과 발도 유독 차게 느껴졌고, 미열도 있었죠. 처음에는 혹시 체한 것인가 싶어, 더 이상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따뜻한 물만 먹인 채 좀 더 지켜보기로 했어요.

 

하지만 다음날부터 변이 묽어지더니 일명 물똥을 싸더라고요. 아들이 방귀를 한 번 뀌었는데, 기저귀가 완전히 다 젖어 넘칠 정도로 묽은 변을 봤어요. 이때 '아... 단순히 체한 것이 아니라, 장염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병원에 갔어요. 변이 묽어지는 것만큼 장염에 확실한 증상은 없는 것 같아요.

 

✔ 아기 장염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아기 장염은 주로 5세 미만의 영유아, 특히 6개월~24개월 영유아에게 많이 생긴다고 해요. 아기 장염은 도대체 어떻게 걸리는 걸까요?

현재 우리나라의 아기 장염은 대부분 로타 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하면 큰 문제없이 좋아지게 돼요. 어린이집, 문화센터, 놀이방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원인균에 노출되고,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아기들이 쉽게 걸리는 거죠. 

 

제 추측이지만, 제 아들도 일주일에 두 번 문화센터를 가서 수업을 듣는데, 이것저것 교구를 만지며 노는 과정에서 장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 같아요. (그렇다고 아이들이 어린이집, 문화센터를 안 갈 수도 없고... 참... 아프지 않고 크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한 로타 장염 예방접종을 하면 로타 장염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서, 총 3번의 예방접종도 완료했어요. (한 번에 8만원씩, 엄청 비쌌던 접종이었죠...!) 그래도 그 예방접종을 완료해서 이번 장염이 약하게 지나간 것도 같아요.

 

✔ 아기 장염의 대처방법은?

 

소아과 선생님께서 청진기로 진찰하셨을 때 아기 배에서 부글부글 가스소리가 들리고, 현재 보이는 증상들을 종합했을 때 장염이라고 하셨어요. 병원에 함께 간 친정엄마께서 우는 아기를 달래주시고, 저는 소아과 선생님께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어요. 

<소아과 선생님과 나눈 대화>

Q: 장염에 걸렸을 때 이유식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현재 심한 장염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기름진 것을 제외하고, 기존에 먹던 이유식을 그대로 먹여도 됩니다. 간혹 이유식을 끊고, 쌀미음이나 분유만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아이의 성장에도 좋지 않고, 장염에서 회복이 늦어질 수도 있어요.

Q: 현재 이유식에 소고기, 닭 등 기름진 재료가 들어가는데도 그대로 먹이나요?
A: 네, 기존에 먹였을 때 이상이 없었다면 그대로 먹이시고, 다만 이유식 양을 늘리거나 새로운 재료를 첨가하지 마세요. 

Q: 간식을 먹여도 되나요?
A: 우유,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 과일, 찬 음식, 단 음식은 먹이지 마세요.

Q: 물은 어떻게 먹이는 것이 좋나요?
A: 끓인 물이 가장 좋으며, 기존에 보리차를 먹여왔다면 따뜻하게 먹이세요.

Q: 문화센터 수업은 가도 되나요?
A: 현재 같은 상태로는 가지 않는 것이 좋아요. 다 회복되면 가세요. 또한 평소 손과 발도 깨끗하게 씻겨 주세요.

 

소아과 선생님께서는 제 아들이 현재 심한 장염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먹던 이유식을 그대로 먹이되 다만 새로운 재료를 첨가하거나 너무 기름진 음식을 주지 말라고 하셨어요. 간식도 유제품, 과일, 찬 음식, 단 음식은 주지 말라고 하셨고요.

 

그래서 저는 원래 먹던 이유식을 그대로 먹였고, 다만 그 양을 원래 먹던 양의 절반 정도만 주었어요. 간식도 떡뻥만 주고, 제 아들이 엄청 좋아하는 치즈와 과일은 아예 주지도 않았어요. 조금 증상이 나아진 후에는 고구마 한 개를 푹 삶아서 절반 정도만 잘게 잘라 주었고요.

 

또한 변을 본 후에는 무조건 물로 깨끗하게 닦아주었고, 손과 발도 잘 씻어주었죠. 이럴 때일수록 장난감 소독도 자주 하고, 입으로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소아과 선생님께서 약은 위장을 좋아지게 하는 것과 유산균이 섞인 가루약을 처방해주신다고 하셨어요. 물론 항생제는 없었어요.

 

이렇게 원래 먹던 이유식 양을 조절해서 먹이며, 약도 잘 챙겨 먹였더니, 장염 증상을 보인 지 4일 만에 금방 회복했어요. 다시 원래의 제 아들로 돌아와 이유식도 꿀떡꿀떡 잘 받아 먹고, 변도 물똥이 아닌 황금색의 고구마 똥으로 돌아오더라고요. 휴... 한 시름 놓았죠.😋

 

당연히 위의 대처방법은 제 아들을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이고, 아이의 상태와 장염의 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어요! 상황에 따라서는 먹는 것을 제한해야 할 수도 있으니,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평소와 다르고, 장염 증상을 보인다 하면 바로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아야 한다는 것, 아시죠?

 

아이가 현재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어떤 점이 궁금한지 등을 병원에 가기 전에 잘 정리해놓으셨다가, 꼭 다 말씀드리고, 물어보는 것도 중요해요!

 

아이가 아플 때 부모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말... 아이를 낳고 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소중한 우리 아가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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